-
-
독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룸북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일본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___년이다.
빈칸을 채우시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바로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의
답을 바로 쓸 수 없었던, <독학獨學>의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처럼 불교에
대한 책을 집필할 수는 없다. 불교가 지배층, 상류층을 중심으로
포교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절의 돌층계가 그들이 말을 타고 와야 하기 때문에 높아졌다는 것은 잘
모른다. 물론 나 같은 체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시험을 본다면 내가 더 많은 점수를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성인이다. 그래서 그런 시험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상태이다. 그런데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정답을 맞추는 기술을 배우는 것에만 익숙하다.
그래서 그녀는 ‘왜’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찾으며 공부하는 <독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학의 중요성 중에 또 하나는 공부를 하는, 책을
읽는 그러니까 지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결과보다도 ‘과정’에
있다. 세상에 대한 의문과 더 나은 가치에 대한 탐구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것인데, 그녀의 책 <초역 니체의 말 2>에 담긴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가끔은
나 자신이 딱딱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에게 익숙한 것들을 답습하려는 경향을
보일 때 특히나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독학은 그런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해주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생각하기’라는 것이다. 생각하기를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얻을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를 좀 더 체계화하는 ‘독학자의 프리노트’같은 방법을 알려주기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독서가이지만, 생각하는 것은 독학이라는 지적이 나의 독서습관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또한, 책을 읽을때도 ‘방관적 자세로 읽기’라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게 만들어 주었다. 가끔 나도 지적 허영심
때문에 내가 읽기 버거운 책들을 사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산 책들에게 짓눌리는 나에게 한줄기 빛을 던져주었다. ‘평생교육’이 아닌 ‘독학’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 바로 <독학獨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