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해부 - 위대한 석학 22인이 말하는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의 신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3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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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의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석학들이 다양한 주제를 갖고 토론을 하는 <베스트 오브 엣지> MIND, CULTURE에 이어 이번에는 THINKING으로 돌아왔다. 각 분야의 최첨단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인물들과의 만남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거장의 어깨에 잠시 올라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즐거움을 갖게 한다. 이번에는 독서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 중에, 내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뇌과학, 행동신경학, 사회심리학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욱 설렜다. 물론 쉬운 책은 아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지적인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주 조금이지만, 그것이 쌓이다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신경과학자이자 실험과학자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과 철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 및 뇌과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알바 노에의 강의였다. 그들의 강의를 통해 나는 헛팔다리통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자신의 팔과 다리를 절단하고 싶어하는 증후군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또한 실제로 그런 결심을 실천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사실 이런 사람들을 심리학적으로 접근을 하자면, 미쳤다라는 평이 지배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뇌과학과 철학의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이한 증후군을 유발하는 뇌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하는 실험과학자와 철학적은 추론을 통한 경험적인 예측을 통해 경험과학에 도움을 주는 철학자의 탐구는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2011년 엣지 대가 강연을 읽을 때, 이런 만남이 확증 편향을 극복하도록 해준다는 이야기를 보며,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예를 들자면, 낯선 증후군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 중에 우리에게는 그냥 바보로 느껴질 수 있는 사람들 중에 만성 저성취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화가나 시인 소설가에게 8배나 많이 나타난다는 동반감각자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지각심리학 테스트를 통해 이런 능력을 규명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은유라는 개념으로 익숙한 그것들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실제로 지각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처럼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때로는 내가 아는 대로 판단하거나,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려니 하면서 바라보는 것들도 그 이면에는 그러한 모습을 유발하는 뇌의 메커니즘이 존재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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