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남녀 - 그림과 영화의 달콤쌉싸름한 만남 12
이혜정.한기일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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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영화 노팅힐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을 이루게 해준 샤갈의 그림 신부에 시선이 넘어간다. 물론 조그마한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주인공이 갖고 있는 것은 포스터이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인 여자주인공이 갖고 있는 것은 원화이여서 신분차이를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했다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닐까? 두 사람 다 샤갈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이 두 사람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샤갈의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를 알면 더욱 더 로맨틱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신랑마저 배경속으로 스며들어가 여성을 부각시키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을 꼭 감싸안아주고 있는 신부속의 등장하는 여성도 그렇고, 내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은 도시 위에서의 여성도 다 한 사람이다. 바로 샤갈의 아내 벨라이다.

샤갈은 "벨라 난 당신을 안고 세상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고 싶었어."라는 말을 실제로 했다고 하는데, 이보다 더 로맨틱한 고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와 비슷한 인상을 준 작가는 바로 우리에게는 민속화가로 더 알려진 신윤복이었다. 1782년 발표된 프랑스 소설을 조선시대로 옮겨온 영화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신윤복의 미인도가 등장한다. 미인도 옆에 써있는 글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그린 사람의 가슴에 춘정이 서려 있어 붓끝으로 실물을 따라 참모습을 옮겨 낼 수 있었다.“라는 의미인데, 그림 한편에 담겨져 있는 그 깊은 마음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 미제라블>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는 실제로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고 수천편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림 때문에 자신의 문학작품이 가려질까 두려워 공개를 거부했다고 하니,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어했던 그의 문학작품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레 미제라블>이 아닐까 싶다. 뮤지컬로 그리고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과 그리고 마치 등장인물인 장발장과 가브리쉬를 연상하게 하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사실 나 역시 그림속의 여인이 잔 다르크인건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여인은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의인화 한 것이라고 하니 이 작품을 그린 외젠 들라크루아가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영화와 명화를 넘나드는 <명화남녀> 정말 그림과 영화의 달콤쌉싸름한 만남 12’라는 부제가 딱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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