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로 가는 길 - 이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적 가르침
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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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불교와 기독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로 손꼽힌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믿어왔고, 하나의 문화를 이루어낸 종교이지만, 나는 이슬람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다. 뉴스나 역사에서 가끔 접하는 이슬람은 수용하기 쉬운 문화를 갖고 있지는 않은 느낌을 주곤 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나 요즘 뉴스에 수없이 오르내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도리어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종교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얼마전에 이란에 대한 책에서,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슬람문화가 아닌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슬람 문화를 만나보라는 작은 바람을 읽은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 갖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지극히 짧은 지식이나 인상마저도 대부분 서양의 뉴스 혹은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칼럼이나 책에서 시작되었다. 과연 그것이 이슬람의 본모습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런저런 책에서 만난 이슬람은 상당히 관대한 종교였다. 지금 보여지는 폭력적인 모습뿐 아니라 학창시절 한 손에 코란 또 한 손에 칼로 상징되던 호전적인 종교의 모습과도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잠깐만 생각해도 좋다. 사람들은 제각각이라고 하지만, 또 어느정도의 상식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만약 그러하다면, 세계 3대 종교라는 지위에 오르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 <메카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유대계 오스트리아인 가정에서 성장한 레오폴트 바이스의 책인데, 그는 26세에 이슬람으로 개종을 한 후, 파키스탄 건국과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파키스탄의 UN 주재 전권 공사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세계사가 서구인의 눈으로만 재단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서구의 라이프 스타일은 현대 라이프 스타일의 척도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말을 나는 부정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서구의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고, 내가 갖고 있는 지식들의 상당수가 서구의 문화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도리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는 나처럼 서구문화를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라, 그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었고, ‘메카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까? 흥미로웠던 것은 책을 읽으면서 그 과정에 나 역시 동참할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지적대로 그가 만난 이슬람은 지금의 이슬람 문화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유 수출로 쏟아진 부는 아랍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꾸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긴 시간을 통해 온 몸으로 부딪치고, 결국 그와 함께하게 된 이슬람의 문화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혼의 고향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처음 그가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서, “이렇게 기만적인 모래 언덕의 바다에서 서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받은 이슬람의 의미는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모래의 바다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종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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