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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와 리틀B - 다리가 셋인 개 하치와 희귀병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웬디 홀든 지음, 이윤혜 옮김 / 예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태어난 지 3년만에 40억분의 1의 확률, 세계 최초 희귀라는 수식어를 다 획득해낸 소년 오언. 하지만 나에게는 그가 갖고 있는 희귀병이나 저런 수식어보다는 하치의 형 리틀B,
혹은 그의 말처럼 ‘작은 머리 훈남과 큰 머리 강아지’로
기억하게 될 거 같다. 정말 서로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어주는 영혼의 단짝이라고 해야 하는 둘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언이 갖고 있는 희귀병, 슈발츠얌펠증후군은 근육이 뼈를 압박할 정도로 굳는 병인데 그러다보니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몸의 장기가 압박을 받으며 숨도 제대로 못쉬게 되고, 얼굴도 목소리도
변하게 된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리틀B의 말대로 전세계의 30명 정도밖에 없는 이 병을 위해 연구하고 약을
만들어낼 회사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응급처치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다보니 거기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 리틀B는 참 유쾌한 소년으로 성장한다. ‘전 오언이거든요’라며 으쓱하는 모습도 마냥 귀엽기만 하다. 그리고 그의 동생 하치, 누군가에게 머리를 둔기로 강하게 얻어맞고
기차 선로에 묶여있던 아나톨리안 셰퍼드는 그때의 사고로 뒷다리 하나와 꼬리를 잃게 된다. 다행히 사람들의
구조와 보호의 손길이 이어져 결국 리틀B의 동생이 되게 된다. 자신의
인기보다 하치가 더 인기있지만, 자신은 ‘멋진 친구의 형이니까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리틀B이기도 하다.
아직도 그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아빠와 함께 산책을 할때면 늘
휠체어에서 모자를 눌러쓴 채 몸을 웅크리고 있던 리틀B였다. 그의
외모를 보고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의 새엄마이자 친구인 콜린이 “함께 사진이라도
찍으실래요”라며 면박을 주기도 할 정도였다니, 그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지도 모르지만, 아무렇지 않게 눈길을 돌리는 연습을 해달라고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을수 밖에 없다. 그런 리틀B가 하치와 처음 산책을 나갔을
때, 가족 속에만 존재하던 오언이 세상속으로 나아가게 된다. 세다리로
걷는 하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하치의 이야기를 해주던 오언은 자신의 외모가 알고보면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고,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되는 모습이 참 예쁘고 기특했다. 그리고
그런 리틀B의 친구로 동생으로 늘 함께하는 하치와의 우정, 그리고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을 난치병 어린이와 그 가족 그리고 다른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돌리는 가족의 모습은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해주었다.
그 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 https://www.facebook.com/Haat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