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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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소설이나 영화로도 수없이 다루어지는 소재이기도 한 걸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꿀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생각해보면 최근에 본 엣지 오브 투모로우어바웃 타임도 타임슬립에 대한 이야기였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키며 미래를 바꾸어나가는 이야기이다. 군대와 지구멸망의 위기라는 특수성이 미래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거기에도 결국 딜레마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어바웃 타임은 도리어 우리가 많이 봐온 타임슬립영화와 비슷하다. 예전에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그랬듯이 시간을 되돌리는 것과 그렇게 만들어지는 때로는 조작될 수 밖에 없는 행복, 그리고 시간을 아무리 되돌려도 바뀌지 않는 운명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던 거 같다.

여기 이반 오소킨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마법사에게 지금까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과거로 가기를 원한다. 마법사는 그를 12년 전의 과거로 돌려보내주지만,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소킨이 그러했듯이 나도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내 기억을 그대로 갖고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미 선택지와 정답까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오소킨의 시간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이미 미래에 벌어질 많은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은 엄청 유리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그 선택을 하는 사람 자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나 자신이 변하면 내 인생이 변화하는 것이지, 단지 시간을 되돌려 좀 더 나은 선택을 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순간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공부만 하지 말고, 좋은 성적에 도취되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야 했다고 늘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니라도 말이다. 나는 바로 어제의 일도 후회할 때가 많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릴 시간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도 오늘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오소킨이 왜 그러는지 답답해하기도 했지만, 막상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마법사가 해준 조언들이 참 마음에 깊게 남는다. 자신이 바뀌는 것은 과거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과 앎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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