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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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TV를 보고 당황했을 때가 꽤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마라톤 전구간을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시청률도 좋다는 것이 더 놀라웠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 사랑과 어우러져 일본인의 마라톤에 대한 관심인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읽게 된 <마라톤 1년차> 다카기 나오코의 만화는 막 웃기다던가 그런 것은 아닌데, 일상을 참 유쾌하게 그려내서 일까? 그녀의 마라톤 도전기를 읽는 내내 참 즐거웠고 또 한편으로는 마라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심지어 마라톤 중간에 만나게 되는 급수소의 물을 마실 때도 약간의 팁이 있었다.

나는 마라톤 중계를 보면, ‘그저 달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달린다 하면 다리의 힘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카기가 만난 프로러닝 코치 긴 테츠히코의 이야기를 보면 마라톤처럼 긴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몸통이 확실히 다리 위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마치 날개가 생긴 것처럼 달려야 하는데, 그녀가 천사를 떠올린 것처럼 처음에는 나 역시 그 수준에 머물렀던 거 같다. 하지만 런닝머신을 뛰면서도 자꾸만 그 말이 생각나서 은근히 흉내를 내보곤 했던 거 같다. 항상 런닝머신을 뛰다 보면 의식을 하고 있어도 상체가 무너지려고만 하는데, 천사처럼 뛴다는 느낌을 자꾸 떠올리다 보면 조금 더 리드미컬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일본인의 마라톤 사랑은 남다르다는 것이다.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샤워시설도 준비되어 있고, 각종 마라톤 대회들은 그 지역의 풍경과 특산물을 연계해 구성되어 있었다. 거봉밭이 있는 언덕을 달리고 받는 거봉박스, 바다를 끼고 달리고 나면 받는 굴국같은 것들이 재미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라톤 참가와 관광을 겸한 즐거운 일상도 좋았는데, 여러 지역의 특색이 있는 음식들도 기억에 남았지만, 마라톤을 하고 난 후에 마시는 맥주가 그렇게 맛나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그래서 마라톤과 다이어트가 연결되지 않은 것을 조금은 아쉬워하지만 말이다. 그들의 마지막 도전, 호놀룰루 마라톤 그리고 에필로그 형식으로 등장한 도쿄 마라톤까지 정말 즐거운 마라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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