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d Style 어드밴스드 스타일 - 은발의 패셔니스타가 왔다
아리 세스 코헨.마이라 칼만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할아버지께서는 참 멋쟁이셨다. 은발머리에 베레모를 쓰시고 꼭 양복안에는 니트로 된 조끼를 입으시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트렌치코트 깃을 날리며 등장하시곤 했다. 학창시절 병원에 입원했을때 할아버지만 왔다가면 괜히 손녀인 내가 인기폭발이었던 것도 생각난다. 어쩌면 나에게 노년의 멋은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 한다. 뭔가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번에 읽은 <어드밴스드 스타일>을 보며 왜 나는 늘 그렇게 갇힌 이미지만을 갖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리 세스 코헨은 뉴욕거리에서 마주친 은발의 패션 피플들의 사진을 담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60~100세의 시니어들을 소개했고, 그녀의 블로그는 세상에서 가장 독보적인 시니어 스타일의 결정체라는 극찬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만의 멋을 그대로 담아낸 250여장의 사진과 함께 그 분들이 남긴 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 <어드밴스드 스타일>을 보면서 도리어 어린 나보다 더욱 독특한 아이템과 색을 자유롭게 향유하는 모습들을 보며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나이 드는 것을 사랑하고 즐길 주 아는 그 자세에 절로 박수가 나왔다.

노년을 더욱 아름답게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로즈할머니의 사진을 보면 그 분의 다채로운 패션센스와 함께 아름다운 미소에 눈길이 간다.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립스틱이라고 말하시는 걸 정말 그대로 증명해보이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립스틱을 좀 불편해하고 립글로즈를 즐겨 바르는데, 아무래도 립글로즈는 좀 잘 지워지기도 하고 내가 많이 먹는 버릇도 있다. 그래서 엄마가 핏기없어 보인다며 덧바르라고 지적해주시곤 했는데, 로즈할머니의 사진들을 보며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예술가 커플인 캐롤과 리처드는 자신들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것을 패션이라고 말하는데, 정말 어린 아이들도 쉽게 소화해낼 수 없을 거 같은 색감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놀라웠다.

솔직히 글이 그렇게 많은 책이 아닌데, 이상하게 그 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마음에 와닿았다. 스타일에는 적적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조이스할머니, 정말 아름다운 옷을 입어도 거기에 맞지 않는 태도나 자세를 갖고 있으면 옷테가 잘 안나기는 한다. 또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든 것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경험이라는 말, 그리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매 순간마다 인품을 쌓는 것이라는 말.. 정말이지, 나만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패션을 사랑하고 그런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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