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뒤집는 세계사
박홍순 지음 / 르네상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신화혹은 전설에 대한 담론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가보다 하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느새 객관적 지식처럼 인식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역사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를 읽으며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정보들 속에도 그런 신화전설같은 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을 읽어서인지, 더욱 이런 의식이 강하게 다가왔는데, 어떤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라는 것에도 끝없는 업데이트와 함께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면에서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을 미술작품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가끔 클래식 음악이 재미있다고 느낄때가 있다. 보통 우리가 듣는 대중음악은 가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노래가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대체적으로는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가사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데, 대신 악기들이 마치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작곡가가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스토리나 심리상태를 곡의 흐름에 그대로 녹아있음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에 수록된 미술작품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림이라는 것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인 박홍순의 미술은 가장 진실된 시대의 기록이다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말의 핵심은 바로 진실이다. 우리는 사실 서구 특히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갖고 있는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 안에 숨어있는 편견이나 왜곡을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진실이라고 하는 것이 갖고 있는 다양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민주주의는 현대사회에 부적합한가', '왕권 강화는 언제나 선한가', '십자군 전쟁은 과연 종교전쟁인가',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같은 저자가 던지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잘 잡고 있다보면 좀 더 풍부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역사적 사건들의 숨겨진 면들, 또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들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현재사회를 좀 더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