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위안
랜디 수전 마이어스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남자의 셔츠에서 풍기는 세제냄새까지도 그의 부인이 아닌 그녀 자신이 선택한 그것이길 바라는 마음, 불륜이라는 것을 이렇게 잘 설명한 표현이 또 있을까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존재를 자신의 사랑을 정당화하고 싶어하는 티아지만, 파국은 빠르게 다가온다. 임신을 고백하는 티아에게 처리’, ‘처리비용그리고 내가족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고 던지는 네이선은 티아를 그렇게 버리고 자신의 부인 줄리엣에게 외도사실을 고백한다. 참 이기적인 행위 아닌가? 먼저 울음을 터트리고 잘못을 고백하며 자신을 용서하기를 바라는 아니 거의 요구하는 듯한 모습이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병든 엄마를 돌보며 출산을 준비하게 되는 티아는 엄마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입양보내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자신에게 모성애 본능이 결여되었음을 인식한 캐롤라인에게 가정을 중시하지만 무정자증인 남편 피터가 아이를 입양하자는 제안을 하며 1부가 끝난다.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데 1부가 40페이지가 조금 넘으니 정말 빠른 전개이다. 이제 무슨 이야기를 펼쳐내려고 하는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저절로 빨라졌다.

티아는 엄마의 기일이자 자신의 딸의 생일이 겹친 달마다 캐롤라인이 보내온 서배너의 사진을 받아보게 된다. 서배너를 자신이 붙였던 아너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티아는 사진을 첨부하여 우리의 아이라며 네이선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네이선이 끓여주는 모닝커피에 너무나 익숙해져 스스로 커피를 타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못한 쥴리엣을 보며 결혼이라는 것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 안정과 행복을 깨트리기 두려워지는 것이 아닐까? 티아가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아는 쥴리엣은 자신의 이름을 너무나 당당하게 봉투에 써놓은 편지를 열어보게 된다. 그렇게 5년이라는 짧다면 짧을지도 모르지만 길다면 너무나 긴 시간이 흐른 후의 이야기지만, 티아는 여전히 네이선에게서 벗어나지 못했고 줄리엣은 티아에게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젊고 아름다운 티아를 몰래 따라다니며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했던 쥴리엣은 자신의 둘째 아들과 너무나 닮은 아이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져 캐롤라인을 자신이 운영하는 샵으로 초대하게 된다. 아이를 입양하면 진짜 멋진 엄마가 될꺼라는 남편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자신의 일을 너무나 사랑해 마음의 갈등을 겪던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두명의 여성과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여성의 마음을 너무나 잘 그려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푹 빠져들게 되는 <거짓말의 위안> 아이를 중심으로 조금은 이상한 형태로 모두가 한 가족이 되고, 또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책 제목이 다시 한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