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꾸밀 때면 큰 그림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겨놓는 편이지만, 그래도 작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곤 한다. 그런 것들이 더해지면 조금 더 내 집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래서 평소에 이런저런 인테리어 책들을 유심히 보고 마음에 드는 건 사진을 찍어두곤 한다. 예전에 서정희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인테리어 책을 낸 후로 많은 연예인들이 비슷한 종류의 책들을 냈던 때가 있었다. 그때 꽤 많은 책들을 구입했었는데, 아직까지도 가끔씩 펴보는 것이 유호정의 책과 변정수의 <7ROOMS>이다.
변정수하면 유쾌함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녀가 꾸민 일곱 개의 방에도 유쾌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녀가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하우스 파티 스케치와 그 속에 활용한 반짝이는 아이디어,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변정수의 탐나는 하우스파티>를 읽으면서도 여전히 유쾌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첫 번째 이야기는 마냥 유쾌할 수만은 없는 파티일지도 모른다. 2011년 갑상선 암 진단을 받은 그녀는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미루고, 리마인드 웨딩파티를 준비한다. 가족들에게 아픈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파티다. 사랑하는 남편과 두 명의 딸 호야, 토야 그리고 사진으로였지만 32명의 네팔 아들 딸과 함께한 파티는 정말 유쾌하고 따듯했다. 파티가 끝난 다음 날 첫 인연이 되어준 뿌자를 만나러 네팔로 향하고, 축의금으로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말라위’에 맘센터를 건립하는 마음이 참 따듯하다. 파티가 끝난 후 소장품 경매를 통해 모은 수익을 나누는 것도 좋고, 책을 읽으며 모두가 함께 즐기고 나누는 삶이 진정한 파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파티’하면 뭔가 거창한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변정수가 만들어내는 파티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돋보이는 센스로 무장한 그런 것이었다. 모차렐라치즈와 키위 같은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할로윈 파티 음식도 재미있었고, 마녀가 수프를 끓일 듯한 솥에 쌀쌀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어묵탕을 끓여내는 것도 유쾌했다. 또 테루테루보우즈를 닮은 유령 오너먼트나 색지 같은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낸 다양한 소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이것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다 소개해주고, 또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DVD와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게 준비해준 키트도 좋은 선물이다. 사실 파티를 준비할때마다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늘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녀는 영화를 볼 때 인상적인 장면들을 캡쳐해놓고 그것을 활용한다고 한다. 왜 그동안 그 생각을 못했을까?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메모해놓은 것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