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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사이드 MBA
마이클 매지오 & 폴 오이오 & 스콧 셰이퍼 지음, 노승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경제학자이자 미국 유수의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마이클 매지오, 폴
오이어 그리고 스콧 셰이퍼가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흥미로운 소상공인을 만나 그들의 흥미로운 경영 전략을 취재했다.
바로 그 결과물이 <로드사이드 MBA>이다. 소상공인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을 보며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 한편으로는 개성강한 세 명의 경제학자들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르치는 MBA과정이 복잡한 현실과 부딪쳤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직접 확인하면서, 책으로만 읽을 때는 정말 딱딱할 수 있는 경영이론들을 생생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관심이 간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경제학 수업을 떠올리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래프와 수식을
모두 제외했다고 하는데, 대신 그들의 전략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다만 모든 상점의 이름에 띄어쓰기를 적용하지 않아서 ‘핏타임포위민’, ‘선댄스북스앤드뮤직’처럼 표기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길 위쪽의 초록색 거인’이라고
하는 스타벅스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실크에스프레소’는
열성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차별성은 바로 높은 품질로 스타벅스를 앞서기 위해 노력한
리아 맥마흔에게 있었다. 분점을 냈다가 다시 하나의 매장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도 품질관리를 위한 리아의
열정과 관리가 분산되는 것이 그들에게 절대 이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은 ‘머그샷’이라는 상점도 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은 어느 쪽을 자신들만의 차별 점으로 만들 것인가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독특한 전략을 갖고 있는 상점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남자가
전혀 없는 곳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체육관 ‘핏타임포위민’의 경우에는 무슬림 여성이라는 새로운 고객층을 찾기도 했고, 놀이방이나
손톱손질 같은 여성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해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남부의 독특한
생활방식을 브랜드 스토리로 삼은 ‘프라이시스스토어포멘’의
마케팅 전략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유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가격할인을 무기로 하는
대형서점으로부터 차별성을 확보한 ‘선댄스북스앤드뮤직’도 소규모
기업의 장점을 잘 살리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