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칸트는 여성들을 돌봐주는 척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감독을 하고,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위험하고 있는 남성들의 행태를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걸음마를 걸을 때처럼 몇 번 넘어질지 몰라도 결국은 여성들이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시대가 오기까지는 정말 험난하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여성해방의 역사는 여성들은 담금질 하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런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라는 책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추세라면 진정한 남녀평등을 이루기까지는 500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의 장애를 만나 강인해진 22명의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전해주고자 한다.

이 책은 반항하다, 힘을 갖다, ‘를 쓰다, 여자라서 가능하다의 네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삶을 통해 보여주는 아웅 산 수 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수 차례 뽑혔던 앙겔라 메르켈 등을 만날 수 있는 힘을 갖다를 제일 먼저 찾아 읽었다. 아무래도 그 쪽에 익숙한 이름들이 더 많았고, 또 한편으로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를 쓰다에 특히나 낙태에 대한 논쟁의 한 가운데 서있었던 시몬 베이유와 알리체 슈바르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대학때 알던 친구가 아기를 어느 정도 키워놓고 다시 일을 하려고 하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대기업을 다니던 친구였지만, 임신과 출산은 그 친구의 경력을 일시 정지가 아니라 완전히 삭제해버렸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기에 자신이 출산시기를 결정할 수 있고, 어쨌든 사회로 복귀하는 것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다. 그렇지만 경력을 전혀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에 꽤나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는데, 예전에는 여성들에게는 피임이나 출산에 있어서 자신의 의지나 선택이라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프랑스 여성들은 아기는, 내가 원한다면, 내가 원할 때 갖는다라며 시위를 했고 시몬 베이유가 그 중심에 서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낙태 시술을 옹호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다. 어머니로서의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낙태라는 상황까지 몰리지 않도록 피임약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자 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알리체 슈바르처가 이런 캠페인에 앞장섰었는데, 이게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1971년도에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조금은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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