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 - 영혼을 울리는 클래식 명작, 그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최영옥 지음 / 다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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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전에, “정지용,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기사를 읽었었다.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을 스케치한 기사였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내내 정지용의 시로 만든 노래가 저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최영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을 읽는데, 바로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신기했다. 납북시인이라 투명인간 대접을 받아야 했던 정지용 시인은 1988년이 되서야 해금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 서울대 음대 교수였던 성악가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이 듀엣으로 향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성악가 박인수는 클래식 가수가 대중가수와 대중음악을 노래했다며 클래식을 모독했다라는 괘씸죄에 걸려 국립 오페라단을 떠나야만 했다고 한다. 정말 지금의 눈으로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외국의 크로스오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조수미씨가 직접 드라마 OST를 부르는 세상이니 말이다. 어쨌든 그 일로 많은 아픔을 겪으셨지만, 나에게도 그렇다. 향수라는 노래를 떠올리면, 아니 정지용 시인의 기사를 읽기만 해도 그 분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울려온다.

이처럼 클래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정말 바빴다. 왜냐하면 명반, 명연주로 완성하는 클래식 힐링이라 하여 어떤 CD DVD를 들어보라는 소개가 함께하는데, 평소 좋아하는 음악이나 또 궁금한 노래들을 찾아 들어봐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겨울나그네 하면 독일의 관조적인 바리톤이 부르는 것에 익숙했다. 그런데 미성으로 노래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를 추천해주어 들어보았는데, 또 다른 느낌이 겨울 나그네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뭔가 섬세하고 창백한 느낌이 겨울나그네에 또 다른 멋을 더해준다고 할까?

그리고 학창시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며 흥얼거렸던 노래가 있었다. 사실 나는 바로 이 구절만 알고 있었는데, 막연히 외국곡에 가사를 붙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노래가 한국 가곡이고 사월의 노래라는 제목에, 박목월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내가 막연히 사랑 노래가 아닐까 하며 갖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나 달랐다. 한국전쟁으로 남편이 납북당하고 홀로 세딸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돌아와 거의 폐허가 된 보금자리에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만들어달라는 이야기에 쓴 곡이라고 한다.

평소 클래식을 좋아하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게 서양의 것에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향수보리밭’ ‘사월의 노래그리고 명태같은 한국가곡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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