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일본 -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
유순하 지음 / 문이당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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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무엇일까? 사회과학에서는 문화를 생활양식의 총체라고 정의하곤 하는데, <당신들의 일본>에서도 이런 식의 접근이 이루어진 것 같다. 우리와 일본의 생활양식을 다양한 각도로 비교를 하면서 그 차이점을 극명하게 들어내고자 한다.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게 되는 문화라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보편성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느정도의 비슷한 면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또 각자 주어진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고유한 문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하면서, 각 문화의 특징을 끌어내 비교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문화연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문화의 고유성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다. 즉 각 문화의 차이가 좋고 나쁨의 문제 즉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으로 전제로 하는 문화 상대주의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문화에 대한 우월성을 드러내는 자민족중심주의를 드러내고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한국에서 출판되어 한국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자민족중심주의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 중심축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차라리 일본문화에 대해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일본문화의 고유성을 정리하여 이런 면을 본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편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바람직한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줌에 있어서 꼭 그렇게까지 한국과 비교해가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문화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일본에 번역되어 출판되었을 때, 일본에서 여러가지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이끌어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리어 당신의 한국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나 역시 한국사람이 표정이 없고 조금은 화난듯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인다고 해서 추파를 던지거나 헤픈 여자 혹은 창녀로 오인될꺼라는 인식을 해본적이 솔직히 단 한번도 없다. 그래서 뭐랄까? 애써 외면하고 싶은 한국인의 치부를 들여다보고 반성하고 고칠 점들을 모색해보는 느낌보다는 내가 한국을 잘 모르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국화와 칼>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제시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루스 베네딕트가 논의를 전개함에 있어 설정하는 평균적인 일본인으로 설명되는 지나친 일반화인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은 주장이 아닌 진술을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강경하고 단정적인 어조를 사용하게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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