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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깊이 자리한 궁궐을 뜻하는 구중궁궐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구중궁궐 여인들> 이 책의 부제는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인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관능에다 잔혹이라는 단어를 더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참을 ‘리뷰 어떻게 쓰지?’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 책이다. 뭐랄까? 정말 수십 편의 막장드라마를 본 기분이랄까? 그냥 막장드라마라고 하기엔 정말 잔인한 내용도 많았기 때문에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
황제의 상을 가진 유방의 진가를 알아본 여공이 자신의 딸을 유방에게 시집을 보내게 되는데, 그녀는 후에 한나라의 첫 황후가 된다. 하지만 그녀가 나이가 들어
매력을 잃을 무렵 유방은 척부인을 총애하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만들려 하다 결국 실패를 하게 된다. 유방이 죽고 어린 아들을 대신해 권력을 잡은 여태후가 척부인에게
가한 형벌은 과연 이게 현실적으로 이게 실현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잔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의 딸을 죽인 무측전이나 자신들이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해서 황제에게 직접 자신의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하게 한 조씨 자매 등 정말이지
권력에 취한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또 쾌락에 물든 황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춘약을 무리하게 쓰다
죽은 황제도 있었고, 좋은 춘약을 황제에게 진상하여 출세한 사람들도 많았다. 심지어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쾌락에 빠진듯한
여인들이 수많은 남자들을 궁궐 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만약 한 사람에게 투자하여 그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도와 성공을 거둔다면 얼마의 이익을 볼 수 있는지요?”라는 질문을 부친에게 할 정도로 포부가 컸던
여불위. 후에 장양왕으로 즉위하게 되는 자초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했었는데, 심지어 자신의 총애를 받던 조희까지 넘겨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장양왕의 아들이 바로 그 유명한 진시황이니 여불위의 안목이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심지어 진시황의
친부가 여불위라는 말까지 있기도 하지 않은가? 어쨌든 태후가 되었지만,
장양왕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과부가 된 조희는 여불위와 몰래 정을 통하고, 심지어
노애를 총애하여 그의 아들을 둘이나 낳고 반란까지 도모했다고 한다. 아무리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성욕이
포함된다고 하나, 그 정도까지 염치와 체면을 잊게 된다는 것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