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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이야기 ㅣ 땅콩집 이야기
강성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7월
평점 :
1950년대 베이비부머시대에 태어난 태민이의 성장기이자 작가이자 대학교수인
강성률의 자서전적 성장소설인 <땅콩집 이야기> 땅콩집하면
요즘 유행하는 건축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책을 읽고나면 이해를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을 따져보면 딱 나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이건만, 정말 ‘옛날옛적에~’ 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낯설었다.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나 빠르게 사라져가는 과거의 기억들이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부모님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부모님도 중학교 입시시험을 봤나? 잘 봤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는 아빠가 첫사랑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아빠의 첫사랑은 학창시절이었을까? 그런 궁금증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괜히 부모님의 어린시절이
어땠나 궁금해진다. 대학교시절때부터의 이야기는 몇번 들은적이 있는데,
그보다 어렸을때의 이야기는 생각해보면 정말 단편적인 이야기밖에는 들어본적이 없다. 아빠는
서울토박이시라.. 전라남도 영광 백수 서해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태민의 이야기와는 꽤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부모님의 교육열에 힘입어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던 태민이 중학교 입학시험과 고교입시에서
낙방하면서 좌절하고 방황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랬던 것만큼 아빠도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지 않으셨을까?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한편의 대하 드라마 같다고 여긴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 서울 토박이라 사투리에 약하기 때문인데, 책을 읽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기도 했다.그래도 나름 그렇게 지역적인 특색을 잘 드러내는 소설을 읽을 때 배운
노하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사투리는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좀 더 이해가 빨라진다. 책을 읽다보면 그 시대를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놓은 듯한 묘사와 마을의 어르신들이 전해주는 옛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도 소리내서
읽다보니 정말 나도 태민이의 친구가 되어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해리포터를
보면 그런 장면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기억을 은실처럼 생긴 것으로 꺼내서 병이나 대야에 넣어놨다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보는 그런 이야기처럼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