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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사회학 - 실패, 위기, 재앙, 사고에서 찾은 성공의 열쇠
메건 맥아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문득 1620년 청교도인들이 처음 미국대륙에 도착했을때의 삶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들이 유럽대륙에서 가져온 종자는 신대륙에 맞지 않았고 정말 먹을거리도
추위를 피할 방법도 없이 신대륙의 겨울을 보내야 했던 그들은 거의 3분의 1정도가 사망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황무지같던
그 곳에 도시를 건설했고, 지금의 미국이라는 나라의 초석이 되었다. 그들이
만약 신대륙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돌아갔다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미국은 자신들의 그런 개척정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그 밑바탕에는 실패에 대한 관용이 있지 않는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실패를 창업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실리콘밸리가 그런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정신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도
느끼고 있는거 같다. 이번에 읽은 <실패의 사회학>은 ‘잔잔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사회풍토를 지적하는 글이기도 하다. 심각하게 빗나가지 않는 삶, 안정이 보장되는 삶을 추구하다보니, 실패를 열심히 노력했다는 좋은
증표로 여기는 사냥꾼의 관점을 가족 있던 미국인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실패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의 경험이 필요하다. 누구나 나쁜 판단을 할 수 있기에 그로 인한 실패를 경험삼아 현명한 판단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아이들을 키우려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 이는 우리의 교육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학창시절 나는 부모님이
인정해주는 모범생이었다. 나 역시 잘 준비된 교육을 받았고, 또
거기에 매우 잘 적응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나서부터 너무나 많은 선택지 속에서 상당히 많은
방황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엄마가 학교와 집만 오간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었다며 후회를 하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 역시 학창시절 적당한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을 생략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의 실수와 성인이 되서 실수는 확실히 위험도라고 할까? 타격이라고 할까? 그런 면이 확연히 달라진다. 거기다 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 실패는 다시 일어서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인 메건 맥아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사회문제로 확산시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일인 어머니의 응급실 경험이나 자신이 실연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서
실패가 개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펴보고, 이를 확장시켜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면서, 또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