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3
넬슨 만델라 재단 글, 피노 옮김, 움란도 웨지톰비 그림 / 푸른지식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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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가 세상을 떠난 날, 애도의 글을 남기며 내가 좋아하는 그의 말을 첨부한 기억이 난다. "나는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 맞서 싸웠고 또한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반대해 싸웠다. 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동등한 기회를 누리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두 권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나 자신과의 대화> 타임지 편집장이 그를 취재하며 쓴 <만델라스 웨이>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넬슨 만델라 어록>까지 그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와 기사를 접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의 신념과 삶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을 만화로 재 탄생시킨 <넬슨 만델라 그래픽 평전> 그는 이 책에 대해서 재미있는 글을 남겨놓았다. 자칭 만화전문가라는 그의 비서실장이 어느 날 만화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그것은 아주 유명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만화를 즐겨 읽는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이 만화를 기점으로 좋은 책을 읽는 기쁨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당부였다. 혁명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도 독서와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부족함을 끊임없이 채워나갔고, 27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하면서도 자신을 잡아들인 사람들의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의지로 책을 읽고 주위사람들에게 배워나갔던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의 마음가짐은 나의 정신은 이 담을 넘어서 있고, 나의 생각도 이 감방 안에만 머무르지 않을 거야라는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출소를 한 후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앞장섰던 넬슨만델라는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어떻게 잘 따라잡았냐는 질문에도 독서라는 답을 돌려준다.

그가 성장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악명 높은 흑백 인종분리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있던 곳이다. 백인의 황금을 캐면서 평생을 살지 말라며 제대로 그를 교육시켜주었던 부족의 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넬슨 만델라는 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면서도 백인과 컵조차 같은 선반에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흑인들은 자신들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갈 수 있는 지역과 통행시간조차 제한적이었고, 넬슨 만델라는 아프리카 민족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재판을 받고 보석으로 풀려날 때조차 아프리카인은 25파운드, 인도인은 100파운드, 백인은 250파운드를 선고받았다. 죄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아닌 피부색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민주주의의 새싹을 틔우기까지 그의 여정을 밀도있게 풀어낸 <넬슨 만델라 그래픽 평전>은 다시 한 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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