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더 느리게 2 - 베이징대 인생철학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 시리즈 2
츠샤오촨 지음, 정세경 옮김 / 다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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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사회를 이끌고 있는 베이징대학과 그 대학 출신들의 인생철학을 풀어낸 <느리게 더 느리게> 일편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느리게 더 느리게 2>를 읽다 보면, 하얀 수염을 기른 노스승이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중국에서 존경 받는 인물이나 평범한 사람들 때로는 역사나 설화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중국의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후스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솔직하며 너그러운 사람으로 중국인의 많은 존경을 받아왔다고 한다. 사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여 남을 돕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 역시 결연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내 것을 양보하여 그 아이들을 돕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난 후에 여유로움을 이용하는 수준에 멈춰있다. 하지만 후스는 그런 마음가짐 자체가 참 다른 인물이었다. 그는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이루어주고 나쁜 점은 이루어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사심 없이 다른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의 꿈을 현실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그의 마음씀씀이가 참 부러웠다. 나는 은근히 질투가 많아서,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가질 때가 많아서인지 더욱 그의 삶의 태도를 본받고 싶어졌다.

후스의 너그러움과 함께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진목공이다. 마차가 고장 난 사이에 도망간 말을 농민들이 잡아먹은 것을 보고 노여워하기는커녕 도리어 술을 대접하고 싶어했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그의 관용은 결국 그가 생명을 구하고 공을 세우는데 큰 힘이 되어주는데, 나에게 부족한 면이 그런 관용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도 감싸줄 수 있는 마음가짐은 교육을 통해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명심보감>의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모두와 사귈 수 있고, 남을 질책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질책하면 허물을 적게 할 수 있다'라는 글이 인용되어 있기도 하다. 나는 나를 정말 잘 용서한다. 그래서 명심보감의 글을 마음에 잘 담아두고 있으면 정말 관용이 넘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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