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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일상을 지배하는 교묘한 선택의 함정들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정보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또 다른 정보가 내 손에 쥐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느낌을 가장 강렬하게 받았던 것이 얼마 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였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기사와 SNS를 통해 퍼지는 소문들에 도리어 내가 어디론가 떠밀려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라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가 집필했는데,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우리가 휩쓸려 가느라 미처 챙겨보지 못하는
간극을 어떻게 살필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중세시대에는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획득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세밀하게 안배하여 사람들에게 전해주곤
했다던데, 요즘은 권력자들도 정보도 넘쳐나기만 한다. 그래서 그런 정보들
사이에서 자신의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새로운 권력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갖게 해주는 책이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결정방법을 통제하고 자율적으로 사고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핵심은 언제나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파워포인트’에 대한 것이다. 업무발표를 할 때 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인데 제한된 공간에
간결한 문장을 사용해서 도리어 중대한 세부사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마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
육군은 이러한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도리어 언론을 대할 때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닭에게 최면 걸기’ 전략을 사용한다는데, 어쩌면 나 역시 그런 최면에 쉴 새 없이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때로는 나도 역으로 이런 오류를 이용할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이건 슬쩍 뒤로 흘려 보내기로 하자. 또한, 성공과 실패를 허상으로 대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를 인생의 등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거기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을 선택의 근거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있었던 성공도 실패도 결국은 그 곳에 그저 멈춰있는 화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민감하게 캐치해낼 수 없다면 도리어 고정관념이라는 덫이 되기 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