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베어 그릴스 하면 저절로 생존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man vs. wild’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일 것이다. 세계 특수부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SAS출신인 그가 극한의 환경에서 최소한의 장비만을 갖고 살아남는 과정을 담고 있는 ‘man vs. wild’“~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거리낌없이 먹는 모습이 솔직히 때로는 역겹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추정하기로는 약 4만년 전 현생인류가 지구에 등장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그는 베어 씨한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는 사람, 혹은 영웅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물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이지만, 거기에 더할 수 있는 답을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25명의 생존기인데, 첫 이야기부터 아주 강렬하다. 안데스 산맥에서 조난당해 23일간 생존했던 난도 파라도의 이야기였는데, 식인행위인 카니발리즘이 등장한다. 베어 그릴스는 서문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를 가능한 사실대로 쓰겠다고 전제했는데, 그런 자신의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위한 첫 번째 이야기가 아닐까 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이 소개될 때마다 정말 첩첩 산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800년대 사하라 사막에서 이슬람 유목민들에게 노예로 취급 받았던 라일리 일행의 이야기는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전문항해사였던 라일리는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갈증과 굶주림 그리고 학대에 시달리며 사막에 돌이라도 있으면 자신의 머리를 쳐서 죽고 싶었다고 표현하는데, 정말 그 말에 조금의 과장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살아서 세상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환경 속에서도 차라리 포기하고 편해지고 싶은 유혹 속에서도 그들은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힘든 거 같고 자신의 상황이 가장 최악인 거 처람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일곱 살 된 어린 소녀가 정글에 홀로 조난당해 1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직감과 알고 있는 상식만을 최대한 활용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탈출을 해낸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원제 <True Grit>처람 베어 그릴스가 생존전문가가 된 이유는 삶에 대한 진정한 투지를 배워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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