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청교도 지도자 존 윈스럽은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한 설교를 통해 언덕위의 도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국가 그래서 우러러봄을 받아 마땅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고 그 후 미국의 사상가나 정치가들에 의해 수없이 언급된 표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911사태 이후에 부시대통령이 한 연설에서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자신들이 갖고 있는 선민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트리플 패키지>는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가졌던 이념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청교도들은 선민의식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배타적이었던 유럽에 대한 불만, 신대륙에서 극복해야 할 난관과 투쟁 그리고 경제적인 성공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월 콤플렉스 (superiority complex), 불안감 (Insecurity), 충동조절 (Impulse control)으로 정의되는 트리플 패키지와 통하는 면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이 전형적인 트리플 패키지 국가였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거형이다. 그들의 진단에 따르면 지금의 미국은 이러한 인자들을 다 잃어버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리플 패키지의 힘으로 패권국가가 된 미국에서는 어느새 모든 집단은 우열 없이 평등하며, 자신을 인정하고 만족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의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저자들이 주장하는 버려야 하는 사회의 고정관념인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할 듯 하다.

어쨌든 그런 미국 안에서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집단들이 있다. 바로 모르몬교도, 인도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미국사회에서 마이너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미국 사회의 전분야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이들의 성공과 성장곡선은 통속적인 의미인 돈과 지위의 쟁취로 그려낼 수 있는데, 그들의 성공 뒤에는 트리플 패키지의 힘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자칫하면 우생학이나 집단일반화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도 그러한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논의를 진행해나간다.

또한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의 성공과 미국흑인의 현실을 갖고 차별대우가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트리플 패키지를 없애기 위한 미국 사회의 노력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아시아계의 상황을 아시아 문화의 관습에 대한 고찰을 통해 분석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조금은 반론이 많아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지 주석도 100페이지에 넘어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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