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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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서 과학에 관련된 부분을 선별하여, 현대의 과학기술로 살펴보는 <조선과학실록>은 상당히 흥미롭게 조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로도 뽑히는 장영실은 상당히 비밀에 휩싸여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노비에서 정5품의 자리까지 올라선 인물로 알고 있지만, 그는 사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생기면서 신분의 변화를 크게 겪은 인물이었다. 거기다 그가 관직에서 쫓겨난 이후의 행적도 알려지지 않았고, 그가 쫓겨난 정황에도 다양한 추정이 가능해서 더욱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시대 문신이자 실학자였던 정약용이 등장하는 배다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병대가 순식간에 다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일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여러 척의 배와 널빤지를 이용해 다리를 만들어 한강을 건넌 것인데, 사도세자의 묘에 능행을 가기 위해 배다리를 설치하고자 했던 정조는 배다리 설치를 주관하는 관청 주교사를 설치했고, 정약용으로 하여금 배다리를 설계하게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사료를 통해 그 당시의 배다리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심지어 주교사에서 배다리를 설치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았던 노들나루가 있던 곳이 1900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한강철교라고 하니 그 당시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대부분 철갑선으로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 거북선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실록에 따르면 거북선에 대한 기록은 태종 때부터 있다고 한다. 거기다 덮개는 철이 아닌 두꺼운 판자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거북선은 사실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 제대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그 모습이 실제와 상당히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종실록에 실린 복어의 독을 이용한 독살사건으로 복어의 독이 갖고 있는 특징을 알게 되었다. 복어 독은 면역성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중독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독을 섭취해도 면역혈청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아 부두교에서 좀비를 만드는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좀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요즘은 역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읽어주는 책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역사와 과학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 역시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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