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연대기 - 나폴레옹시대의 신고전주의부터 21세기의 복고와 신미래주의까지 패션의 역사를 만든 위대한 순간들
N. J. 스티븐슨 지음, 안지은 옮김 / 투플러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폴레옹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패션역사 그리고 미래 패션예측을 담고 있는 <패션 연대기> 내가 처음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책에도 등장하는 1990년대를 이끈 슈퍼모델이 등장하면서이다. 패션잡지나 몇 장 넘겨보던 내가 클라우디아 쉬퍼, 신디 크로퍼드, 나오미 캠벨이 등장하면서 패션쇼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젬마워드, 사샤 피보바로바, 모르간 듀블레드로 이어지면서 패션에 대한 사랑은 계속 이어져왔다.

나폴레옹의 첫 번째 부인인 조제핀 보나파르트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드레스를 시작으로 오트 쿠튀르와 에포크시대까지 이어지는 패션의 변화를 보면서 문득 어느 유럽 왕실의 보물전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때 그 시대 왕실에서 입었던 옷들을 전시해놨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그림으로도 미처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정말 공들여서 만들어내는 장인의 손길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 시대의 여성들의 옷은 상당히 스스로의 활동을 제약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의 가벼워서 움직이기 쉬운 스틸케이지의 등장은 멋과 활동성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였을 것이다. 마치 실크스타킹을 대체할 나일론스타킹의 등장과 비슷한 수준이 아니었을까?

자전거가 등장하면서 비로서 깁슨걸로 상징되는 활동적인 여성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은 여성 패션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람들이 누리는 패션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단순한 실루엣과 가벼운 소재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인 코코 샤넬이 여성의 패션에 끼친 영향력은 나 역시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유행에 민감하기도 하고 나름 여러 가지 스타일을 즐기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외출을 할 때는 미니멀리즘을 따르게 되는 나이기 때문이다.

 

재미있었던 것은 남성의 패션이었다. 크게 변화해온 여성의 패션과 다르게 남성의 패션은 그 변화의 폭이 정말 작은 편이었다. 어쩌면 멋쟁이를 뜻하는 'beau'를 넣은 보 브럼멜의 동상이 2002년 남성복 매장이 많이 들어선 런던의 저민 스트리트에 세워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만약 그 시대 여성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조제핀 보나파르트의 동상이 여성패션의 상징으로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무슨 시대극을 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댄디즘의 창시자인 보 브럼멜의 그림을 보면 2013년 디올옴므 S/S컬렉션이 떠오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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