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시계에 대한 책을 읽다 할아버지께서 어린 시절 읽어주신 만물박사를 다시 읽어보았다. 가난한 농부가 부유한 의사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당신 같은 사람이 되느냐고 물었을 때, 의사는 장난일까? 조롱일까? 어쨌든 그런 느낌으로 좋은 옷을 사고, 약병을 사고, ABC책을 사고 만물박사라는 간판을 걸어놓으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농부는 이 제안을 그대로 행하고 이런저런 사연 끝에 만물박사가 되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아무런 의심 없이 준비하고 실천하는 농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뭘 하나 하려고 하면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이 타당한지 살피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가고 때로는 혼자 지쳐서 막상 그 계획을 시작조차 못할 때도 있다.

<파리의 주얼리 상인>을 읽으면서 이 동화가 생각난 이유는 재불무역인협회 부회장이자 주얼리 수출입 유통기업을 이끌고 있는 장영배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면서 또 거기에 못지 않게 자신이 결정한 바를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공군기술학교로 진학하게 되지만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고 늦게나마 대학생이 될 정도로 집념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모텔 벨보이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능력과 열정으로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다. 물론 비자문제로 미국을 떠나게 되지만 부인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처가살이를 잠시나마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사업을 일구어 지금의 자리에 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해야 하는 일 앞에서 망설이고 계산하기보다는 도전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파란만장한 시간을 거쳐 자수성가한 그의 이야기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프랑스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사회복지와 기업문화에도 관심이 갔다.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면서 당장 그 기업이 무너지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기업에게 강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프랑스. 그래서 특별한 기업이 대표어처럼 떠오르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산업이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청년을 위한 10가지 제언을 통해 그가 갖고 있는 철학을 잘 정리해주었는데, ‘가정, 직장, 사회, 3박자의 춤을 추자라는 이야기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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