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멈춰야 할 것들 - 인생과 사랑과 일에 그만두기가 필요한 이유
앨런 B. 번스타인 & 페그 스트리프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더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멈춰야 할 것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끈기=성공이라는 신화가 지배하는 요즘 세상에서 그만두는 능력은 끈기 및 낙관주의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 두 가지 특성에 대한 균형 추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요지의 논제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긴 하다. 그래서일까? 심리치료 사례뿐 아니라 심리학자와 과학자들의 실험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가용성 추단법’, ‘평균이상효과’, ‘심리적 면역체계같은 용어들이 수시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행히 여기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었지만, 꽤 복잡한 심리학 교재를 읽는듯한 기시감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다 머리가 아파온다 싶을 때마다 원제인 ‘Mastering the Art of Quitting’을 자꾸만 떠올리며 그래 쉬운 책은 아니야라며 자신을 다독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포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 생각을 늘 하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얼마 전에 내 이력서를 살펴보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만 3군데 입학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왠지 당신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인증처럼 느껴져서 속이 상했었다. 그렇기에 관습적 의미의 중도포기와 진정한 목표이탈의 차이를 깨닫게 해준다는 이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목표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를 행복해지게 할 그 많은 목표들을 다 성취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도 따져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목표들 사이에 상충하는 면이 존재해 도리어 자기 자신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목표를 재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위해 쓸모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중도포기를 허락해주는 그만두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평균이상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목표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이를 평균이상효과라고 하는데, 거기에 자신이 원하던 결과가 얼마나 오랜 시간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과대평가하게 되는 심리적 면역체계마저 갖고 있다. 물론 심리적 면역체계는 두려운 일이 얼마나 우리를 오래 힘들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과대평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사람들에게 그만두기를 선택하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수치심이 수반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그 동안 투자했던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은 바로 직관적 정서 조절에 있어 내가 해당하는 성향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위의 심리평가와 직접 자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실험들을 수행하면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는 지나치게 집착하고 장기적인 성과에는 쉽게 포기하는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목표를 재평가하는 과정에 있어서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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