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편집된 사실 뒤에 숨겨진 불편하고 낯선 경제
윤석천 지음 / 왕의서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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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곧 힘인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흘러 도리어 사람들은 길을 잃곤 한다. 그렇게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가고 있는 우리는 그저 주어지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취합할 뿐 생각하지 않게 된고, 도리어 정보를 가공하는 매체의 권위에 매달리게 된다. 그래서 <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는 정보를 접하고 나서 ?’ ‘정말?’이라는 의문을 품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보지 못하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판촉 도우미 "1분 지각에 1시간 벌근, 화장실도 장부에 적고 가라"

이런 기사들을 보다 보면 도우미들이 처한 현실이 안타깝고 노동자를 인간적으로 대우해주지 않는 사용자를 비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이면에 있는 현대사회의 신분사회를 들여다본다.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중세의 신분제도와 다르게 현대의 신분주의에서는 신분상승이 물리적으로 막혀있지는 않다. 그래서 그 사다리의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낙오자들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취득한 신분을 특권으로 휘두른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른 출발선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중세와 달리, 같은 출발선상에 서있고 자유와 평등을 배운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새 누군가가 나보다 위에 올라서 자신의 기본권을 훼손하고 있다면 그 패배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현대의 신분주의는 좀 더 뼈아픈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애플 시가총액 전 세계 1위 재탈환

옥포조선소에 '아이언맨' 뜬다

이런 기사들 사이에 행간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기술혁신과 다국적 기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을 통해서 자본에 종속되어 가는 제조업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의 금융위기의 원인을 실물경제를 파탄 나게 한 탐욕적인 금융기업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거기에 원가절감을 이유로 일자리를 없애버린 다국적 기업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기여했다는 지적이 타당성 있게 다가왔다. 다국적 기업들의 행태 역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기술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의 기술혁신은 자본가의 손만을 들어줄 뿐이고 비 숙련노동자들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승자에 대한 존경과 보상이 너무 강해서 양극화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는 하나, 사실 그러한 이득이 소수에 집중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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