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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더 느리게 -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ㅣ 느리게 더 느리게 시리즈 1
장샤오헝 지음, 최인애 옮김 / 다연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좋은 책을 읽을 때면 ‘이해가 안 된다면 외워라’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삶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어서 머리로라도 외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느리게 더 느리게>는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 중에 하나로 뽑히는 ‘긍정심리학’과 ‘행복학’의 탈 벤
샤하르의 강의를 기본으로 하여 집필된 책이다. 그의 행복학 강의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일화를 더해서
좀 더 다양한 실제 사례를 담아내고 있는데, 사실 탈 벤 샤하르의 행복학은 이미 <행복을 미루지 마라>라는 책으로 접해 본적이 있고, <느리게 더 느리게>가 특별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좋은 마음가짐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에 또다시
읽어도 마냥 좋고, 책을 읽다 보면 조금 더 발전된 날 확인할 수 있어서 보람 있기도 하다. 늘 비슷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있는 바보 같은 행동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조금씩 고쳐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부분들이 오롯이 내 것이
되지 않겠는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느 심리학자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며 한말이 그러하다. ‘난 소중하니까’라며 장난을 칠 때도 많지만 막상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잘난 척을 한적은 많지만 막상 내 자신을 칭찬해주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도리어 내가 부족한 부분을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살피며 주위와 비교하며 우울해할 때가 많다. 몇 일전만 해도 작은 웃음으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일에 나는 머리가 나쁜 거 같다며 한참을 자책해서인지
이 이야기가 계속 마음의 가시처럼 남겨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는가? 심지어 행복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있지 않고 바로 나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나 자신의 흠을 잡는데 열중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 행복조차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으스대기 보다는 좀 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하여 나만의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인생은 아직 현상하지 않은 필름이라고 한다. 끝까지 가기 전까지는
어떤 사진이 나올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게 세상이 끝난 것처럼
좌절하기도 하고 다시는 행복해지지 않을 것처럼 슬퍼하기 하며 인생에 대해 단언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저 과정일 뿐인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느냐 만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