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경계 - 생각은 어떻게 지식으로 진화하는가
김성호 지음 / 한권의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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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생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자연스레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줄기가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나무가 떠오른다. ‘라는 궁금증은 생각의 나무의 새싹이 되어 새로운 가지를 뻗어나가게 해준다. 그리고 그 가지들은 내 관심사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더 길게 뻗어나간다. 그렇게 생각들이 깊어지고 체계를 잡아가면서 그것은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지식으로 변화해간다. 아마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나무가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그 형태는 인류의 숫자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나무들이 교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또 한번 변화의 싹이 생겨난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할 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르게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당장 나와 남편을 봐도 그러하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자란 나와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자란 남편은 상당히 다른 성장환경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살아가면서 강화된 방식일 테고, 특히 함께 여행을 할 때면 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간극을 재미있어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곤 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생각의 경계로 이야기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부에게는 그 경계가 꽤 많은 편이다. 때로는 틀리다다르다를 구별하지 못해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책이나 여행 같은 것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통해서는 더 깊고 유기적인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결론을 갖게 한다.  

또한, 재미있게 읽은 것은 바로 바탕지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는데, 바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책만 읽는 그룹과 기초지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고안된 책을 읽은 그룹을 관찰 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사이에는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바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다. 그리고 지식의 편식을 갖고 있던 그룹은 지식의 선택적 강화현상만이 있을 뿐이었다.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그 분야를 넓히려고 늘 노력한다. 그런데 읽다 보면 또 원하는 분야만 자꾸 챙겨 읽게 되는데, 아무래도 나 역시 지식의 편식이 꽤 심한 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꽤 좋은 편이고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암산을 꽤나 잘했고 상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전자계산기가 필수이다.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에 대한 답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두뇌는 항상 최상의 효율성을 지향하며 자주 수행되는 활동에 효율적인 구조로 바뀐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암산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구조로 움직였지만, 언어를 익히는 것에 재미를 갖게 된 후로는 그 구조가 변화하게 된 것이 아닐까 했다. 좀 웃긴 말일지 몰라도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변화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말이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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