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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1
오형규 지음 / 한국문학사 / 2013년 12월
평점 :
인류에게 주어진 자원은 언제나 한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한정된 자원을
갖고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족함에서 파생된 학문’인 경제학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경제학자에게 100개의 질문을 던지면 3.000개의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레이건 대통령이 농담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지인들과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심리학은
인류의 숫자만큼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재미있기도 했다. 어려운 용어들과 숫자들뿐 아니라 그러한 모호성도 사람들이 경제학에 거부감을 갖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장벽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런 저런 책을 찾아보곤 한다. 그래서 이처럼 경제학을 이렇게 신화,
역사, 소설, 사회과학, 과학, 영화를 통해서 풀어준다면 경제학이 갖고 있는 심리적인 장벽도
상당히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인문학과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선택을 다루고 있는 경제학의 만남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의 포문을 열게 된 것인지도……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제대학원을 나와 경제신문 기자로 26년째
일하고 있다는 저자 오형규는 다양하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분야 속에서 경제학과의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특히,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와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 그리고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 이 세가지 챕터가 재미있었는데, <레 미제라블>을 읽으면서도 이 이야기 속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 또한, <대부>에서
내시균형, 다크나이트에서 게임이론을 설명해주는 것도 이채롭다. 시칠리아
섬 근처의 작은 섬에 사는 세이렌의 노래는 뱃사람들을 매혹시켜 난파를 시키곤 했다. 이 부근을 지나는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선원들의 귀를 밀납으로 막고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었다. 이렇게
스스로를 묶는 방법은 비단 경제학뿐 아니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나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에게도 좋은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런 것들을 제도적 장치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