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 창업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
캐럴 로스 지음, 유정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왠지 표지부터 커다란 물음표를 달고 있어야 할 거 같다. 창업을 권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요즘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거래 협상가인 캐럴 로스는 도리어 “사업가가 되는 것이 당신에게 좋은가?” “당신은 사업가가 되기에 적합한가?”라는 양방향 질문을 던진다. 사업전략가이자 조언자로서 1인 기업부터 거대 다국적 무역회사에 이르는
수천 개의 사업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관찰해온 그녀는 자신이 직접 고안해 특허를 낸 ‘파이어드-업FIRED UP’이란 평가법을 좀 더 깊이 있게 확장시키며 과연
당신이 사업가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검증을 해보자고 한다. 이 검증과정은 때로는 유쾌하지만 대부분
직설적이고 그야말로 돌직구처럼 다가온다.
한때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꽤 유행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지던 시대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창업을 결심한다. 심지어
하버드를 중퇴하고 Microsoft를 세운 빌 게이츠, 차고
안에서 동료와 함께 Apple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 등이 쌓은 엄청난 부는 ‘도시 전설’처럼 여겨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빌 게이츠는
바로 중퇴한 것이 아니라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돌아가기 위한 사전 대책으로 휴학을 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검증 프로세스를 거치며 사업가가 된 것이다.
이렇게 게이츠는 10년 가량의 경력을 거치는 동안 불리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거대한 잠재력을 알아차렸고, 적절한 인맥을 형성하면서 리스크와 보상의 균형을 잡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가능성을 가져다 줄 여러 아이템을 창출했다. (p.52)
이 책은 빌게이츠처럼 착실하게 검증을 해나가지 않고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자기자신을 냉철하게 판단하게 해주고, 하고자 하는 사업이 과연 괜찮은
건지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특히나 사업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준비와 사업가로서의 필요한 전략을
효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하기 위해서 라던지,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싫다던지,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던지 하는 문제로 창업을 결심하는 사람들에게 사업가로서의 삶에서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착각하는 사업가’라는 첫 번째 단계를 넘어서면, 그제서야 사업가로서의 당신을 점검할
수 있고 어떻게 기회를 발견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막상 ‘사업가의 길’은 정말 작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지어 사업가가 해야 하는 일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라는 뭐가 순환적인 정의까지 등장한다. 하지만 막상 사업가가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검증단계는 정말이지 심도 있게 짜여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녀가 내린 사업가에 대한
정의에 적극 동의하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왜 가업을 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끝내 지워내지 못한 상태라 그럴까,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진짜 답을 원하나요, 아니면 제가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길 원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내 생각에 대한 답을
딱 이거다 저거다 해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 혹은 사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었던 진짜 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