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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에서
건진 한마디이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안 좋은 일에
부딪치면 혼자 흥얼흥얼 거리 곤 했던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라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말을 되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이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치는 것이 속편하지 않겠는가? 무슨 일이든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말은 그저 모든 일이 잘된 것이라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법륜스님의 말처럼 “왜 사느냐”하며 삶에 시비를 참 잘 거는 사람이다. 어젯밤에도 “난 허송허송세월 살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기분을 나쁘게
했었다. 왜 그런 생각으로 자신을 자꾸만 괴롭히는지는 남편도 그렇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나의 오만함을 덮고 있던 장막이 걷혀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 사느냐’며 자신에게 자꾸만 시비를 거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
특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나는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아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의 나를 이상향의 나로 끌어올리려는 것은 정말 한도 끝도 없어진다. 톨스토이가 지적했듯이 그 이상향은
내가 한발 나아가면 두세발 더 멀리 떨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거기에는 아주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다. 바로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내가 갖고 있는 자아의식이 허위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쉽다면 ‘꽃보다 누나’에서
아직도 주인공이고 싶은 나를 내려놓기 힘들다고 고민하는 이미연이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부족한게 아니고 네가 내려놓을 수 없는 나이야. 어쩔
수 없어. 마흔에 내려 놓을 수 있으면 부처님이지 절에 머리 깍고 들어가야지”라고 윤여정님이 답하지도 않았으리라. 그래도 좋은 책을 읽으며 좋은
말씀을 자꾸만 들으며 조금 더 지혜로워지고, 나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