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급작스럽게 유니세프 미국기금의 회장 겸 CEO직에 오른 캐릴 스턴은 그 당시의 나이 쉰을 새로운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모자비크에서 만난 로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다. 허름한 병원에서 사랑스러운 딸을 낳은 로사에게 첫아이냐고 물어본 캐릴 스턴은 "아이가 살아있는 것은 처음이에요"라는 답을 듣게 된다. 사실 나 역시 이게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에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가 아주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잃은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저 깨끗한 물이 없어서, 영양이 부족해서, 백신접종을 받지 못해서 혹은 탯줄을 자른 가위가 소독되지 않아 파상풍에 걸려서 죽어가는 아이가 하루에 2만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파왔다. 그렇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0’로 만들어 나가자는 캠페인 '제로의 힘을 믿어요(I believe in Zero)'에 대한 이야기 <제로의 기적>은 다르푸르, 시에라리온, 페루, 방글라데시, 아이티, 브라질, 케냐에서 그녀가 경험한 현실과 활동을 담고 있다.

유니세프 활동으로 수없이 출장을 가야 했던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세상의 다양성을 알려주기 위해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브라질로 체험여행을 가게 된다. 그 곳에서도 IT기기에 빠져 있던 아이들은 HIV양성자인 RV와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외롭게 지대던 RV는 컴퓨터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유니세프 사무실까지 가기 위해 먼 거리를 가야 하고, 차비를 내기 위해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되지만 RV는 그 곳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RV의 사연을 들은 후원자가 컴퓨터를 선물했고 2013년 현재 RV는 브라질 내 HIV에 걸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컴퓨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그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여행을 했던 아이들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큰 축복이고 매사에 감사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 여행을 고마움의 규율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소감을 확대해서 이 책 역시 그러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세상의 누구도 자신이 처할 환경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고 캐릴 스턴은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저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정신이 팔려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권리를 옳은 일에 사용하는 것에 소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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