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 받는 문화학자 이어령님의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 프롤로그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로 시작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라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가는 한편의 순례길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감사의 글을 보니 이 책은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 80대가 된 그는 50여 년 전 너무나 춥던 겨울 밤 자신의 신혼방에서의 이야기를 화두로 생명의 힘을 이야기한다. 금붕어마저 얼어 죽을 뻔 했던 그 셋방에서 얼어붙은 어항에 부인은 따듯한 물을 부어 미의 세 여신의 이름을 갖고 있던 금붕어들을 살려낸다. 그는 그 순간에 위급할 때 자신도 모르게 묘수가 떠오르거나, 급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유레카 모멘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따듯한 물을 조심스럽게 붓던 부인의 모습에서 천천히 서두르라라던 로마의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조언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생명자본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솔직히 경이롭기까지 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책, , 다큐영화까지 그저 흩뿌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같이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해, 간단하지만 핵심만을 정리한 샛길까지 준비되어 있어 정신 없이 그의 사고과정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리먼쇼크 이후, 이어령님은 생명자본주의를 제창했다고 한다. 경주마처럼 앞으로만 향해 달려가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해온 연구의 마지막 결정체를 생명으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나 다른 나라들은 수백년에 걸쳐 이루어온 산업화를 불과 몇십년만에 해치운 한국은 더욱더 비인간화와 성장지상주의의 함정이 깊게만 느껴질 것이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향해 흘러가서 그것을 내가 다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어령님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생명자본주의를 따로 정리해두었다.

 

돈을 위한 돈에 의한 돈의 자본주의', '물질을 위한 물질에 의한 물질의 자본주의' '생명을 위한 생명에 의한 생명의 자본주의',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 구축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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