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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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모든 순간이 갖고 있는 가치와 그 순간을 나와 함께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실험으로도 증명된 칭찬의 힘이라던지, 조로증에 걸린 소녀와 그녀의 엄마가 깨달은 매 순간의 소중함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이슬람 신학자 알 가잘리가 <행복의 연금술>에서 한 말은 꼭 기억해두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아침 자신의 영혼에게 말해야 합니다.

"신이 24시간의 보물을 주셨다.

그 어떤 시간도 잃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 시간을 잃어버린 걸 후회하는 것만큼 참기 힘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인도인 다시랏 만지의 실화이다. 자신의 마을에서 병원까지 가려면 55킬로미터나 걸리던 그는 사랑하는 부인을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못 받은 채 떠나 보내게 된다. 그 후 그는 병원까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22년 동안 산을 옮겨 그 거리를 14킬로미터로 줄이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오래된 이야기 속의 그 고사성어가 현실로 보는 기분은 참 묘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산을 옮기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자신밖에 모르는 세상에서 말이다. 대학원 인터뷰를 하고 나서 사실 조금은 좌절한 상태였다. 그 동안 준비한다고 나름 노력해왔는데, 막상 그 앞에서는 정말 요즘 말처럼 멘붕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느낌이랄까? 약간은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이야기를 읽으니 그 동안 내 노력이 충분했던가 하며 되돌아 보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나름 긴 시간 준비해왔던 일을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신포도인냥 바라보며 너무나 쉽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또한, 펄프장에 빠진 남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어린 동생과 함께 빠진 소녀는 동생이 물 밖으로 나와있게 하기 위해 어린 동생을 엎고 까치발로 자신의 외침을 듣고 구조해줄 누군가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책에 나온대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까치발 덕분에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힘들어 할때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내 곁에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주곤 했다. 하지만 당신은 누군가의 까치발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정말 오래오래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앞으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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