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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 행복에 목마른 부부를 위한 사랑 회복 처방전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이효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그들이 사귄 지 8년째
(그러면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를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사랑이 사라졌다.
다른 사람인 듯, 나무 등걸 혹은 모자인 듯
‘행복에 목마른 부부를 위한 사랑 회복 처방전’이라고 하는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는 의미심장한 시로 시작된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감정 없는 로맨스’라는 시의 도입부인데 사랑의 끝이 저러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부정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 연애를 할 때조차 찰나의 순간이라지만 ‘저 사람이 내가 사랑하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었다. 결혼을 한지도 5년이 지났으니 내가 그랬듯 남편도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무 등걸이나 모자는 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아무래도 8장 한 발짝 물러서는 지혜 그리고 11장 사소한 것들로부터 보살피기에 대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챙겨보게 되는 거 같다. 상대를 가두고 잡아두려고 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가끔 남편이 “당신의 관점에서 보기에 마음에 쏙 드는 상태에 왜 나까지 포함되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곤 하는데, 사실 나도 잘 알고 인식하고 있는 나의 단점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나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문제점에 대한 ‘처방전’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내가 실천하기에 적절한 ‘처방전’을 찾은 것도 사실이다. 바로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다. 위에 나의 단점을 말할 때 언급했다시피 나는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건 환경이나 타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그러하다. 그런데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사용 설명서에 ‘외모 관리’ 그리고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지지해주고, 친밀한 신체적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거의 초반부에 본 두 사람이 조화로운 상태로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관계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면서도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정도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본 ‘처음 열정에서 벗어난 사랑을 로맨틱한 파트너십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제일 와 닿았다. 우리 부부관계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소망도 생겼다. 남편을 볼 때면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때가 많아서인지 나를 볼 때도 남편이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도 내가 찾은 ‘처방전’이 꽤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