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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 척추, 관절, 허리, 일상의 통증을 이기는 법
황윤권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손목에 통증을 느끼긴 했지만 아프다 말다 그래서 그저 지나가는 것이려니 했었다. 그러다 7월 즈음인가 서류철 하나조차 들 수 없게 되자 두려운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때 진단받은 병명이 바로 드꾀르벵 병이다. 사실 처음에는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었는데, 내가 하도 궁금해 하니 나중에 이 병명을 종이에 적어주었다. 그리고 물리치료와 주사요법과 체외충격파 같은 치료를 병행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그다지 병세가 호전되지 못하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나아가고 있다. 솔직히 약간 지친다는 느낌이랄까? 수술을 해도 완치율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소리에 절로 힘이 빠지기도 했다. 그런 차에 <내 몸 아프지 않는 습관>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황윤권님은 소위 ‘잘나가는 외과의’였으나 소위 돈이 되는 인공관절 수술이나 무릎, 디스크 수술을 일절 하지 않아 병원과의 견해차이가 뚜렸했다고 한다. 그는 기계적으로 검사를 하고 약 처방을 하는 천편일률적인 진료가 아닌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세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의사가 되고자 한다. 환자의 호소를 구체적으로 자세히 듣고, 아파하는 곳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의사라? 사실 여러 병원에 쌓여있는 이력이 꽤나 화려한 편인 나 역시 그런 의사를 만나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래서일까? 6개월 넘게 병원을 다녔는데 도리어 이 책을 읽으면서 도리어 내 병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된 게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집안일을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아니스트나 미용사도 아닌 내가 왜 그것도 왼쪽 손목이 아프게 되었는지 꽤 궁금해 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무거운 것을 들어서 그렇다’라는 말에는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까지 전부 비웃음으로 답해줬을 정도였으니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조금은 답답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이 어쩌면 원인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양손잡이가 아닌데도 왼손을 즐겨 사용하다 보니 그쪽에서 사용되는 힘줄과 터널이 연속적인 긴장상태에 빠지게 되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마찰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부드러운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두들기기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무조건 손목을 사용하면 안 된다 하며 깁스를 해놓기도 했었는데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사실 판단이 어려웠었다. 진료해주시는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니 간단한 스트레칭은 도움이 될 거라며 도리어 스트레칭법을 그제서야 알려주셨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시기는 했지만, 책에서는 어느 정도 하면 얼음찜질을 해주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진작에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또한, 두통에 대한 것도 근육의 문제일수 있다는 것을 보며 상당히 놀라웠다. 두통 때문에 온갖 검사를 다 해봤었는데 사실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서 더욱 그러했다. 생각해보면 평소에 목과 어깨에 근육이 자주 뭉쳐서 주사를 맞곤 하는데 그런 문제들이 만성적인 두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신기했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딱딱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부터 요가를 열심히 하면서 몸을 유연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만성적인 질환들에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타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부드러움은 우리 몸을 움직이고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한다. 그런 부드러움을 되찾는 운동법과 두드리는 방법들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라 참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