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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Female Risk - 여자를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한상복.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배려>의 작가 한상복, <경청>의 작가 박현찬이 함께 집필한 <휘메일 리스크> 재미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두 작가의 저서를 합치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배려와 경청이다. 물론 그것이 쉬웠다면 영화 <왓 위민 원트>에 나오는 "여자가 원하는 것, 만약 이걸 안다면 세상은 당신 것이다."라는 대사가 유명해지지도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배려와 경청 첫걸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여자인 내가 나 자신이 왜 이러는지 이해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TV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 위크엔드>에 출연한 스티븐 호킹에게 "당신에게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자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여자들이지요."라고 대답했나 보다. 이 책에서는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여성을 일곱 가지 키워드를 갖고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또 여성 자신도 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특히 장바구니 중시의 소액 소비 주체에서 21세기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자리잡은 여성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우머노믹스 (woman+economics=womanomics)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 훌륭한 생존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본 이야기는 이율배반적인 존재인 현대여성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성공과 가정에서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그들은 혼란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논란의 여지는 많다고 하지만 이런 면을 잘 조합시킨 즉 남성적인 이성과 여성적인 감성을 잘 조화시킨 여성을 ‘알파걸’이라고 한다는데, 나는 그런 면이 많이 부족하다. 어렸을 때부터 외골수 같은 면을 자주 보여서 아빠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던지 ‘중용의 미덕을 지켜야 한다’같은 조언을 듣곤 했다. 알파걸이 되지 못한 여성들에게 좋은 조언이 하나 있었다.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1세가 사용했던 방법인데, '셈페르 에어뎀(semper eadem,항상 같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모순된 욕망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남편과 겪는 트러블의 원인도 찾아볼 수 있었고, 우머노믹스에 적절한 접근법도 알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성인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