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
고성연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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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 영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좀 독특하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갖고 있던 영국에 대한 느낌들이 있다. 보수적이고 근엄하고 조금은 거만한 인상이랄까? 아마도 높은 모자를 쓰고 있는 영국 신사가 주는 이미지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영국을 실제로 여행하고, 영국인들을 만나면서 상당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들을 이 책의 저자인 고성연님도 느꼈었던 것 같다. 유럽의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꼽히는 도시 런던의 모습을 제대로 느끼면서 말이다. ,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영국의 길을 걸으며 풍경을 보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고풍스럽고 빈티지한 느낌 속에도 위트가 살아있다고 느낀 정도였지만..  

문화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17명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인터뷰한 <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 사실 익숙한 이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었지만, 다양한 자료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들의 매력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다양한 주제의 칼럼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함께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함께 책이 시작되어 즐거웠다. 물론 폴 스미스가 뒤쪽에 있었어도 그를 제일 먼저 찾아서 읽었겠지만 말이다. 그는 스스로를 개성 있는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특히나 열광하는 폴 스미스의 액세서리들을 떠올리면 정말 가장 적절한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단순히 디자인에 만이 아니라 경영전반에 자신의 창의력을 적용시킨 면도 흥미로웠다.

또한, ‘머리가 아닌 가슴에 호소한다라고 말하는 케빈 로버츠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그가 진행한 캠페인들과 그가 이끄는 영국의 국제 광고 대행사 사치 앤드 사치는 정말 익숙하다. 솔직히 현대인이라면 하루에도 수백 개의 광고에 노출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따로 설명을 보지 않아도 이 광고였지하며 떠오르는 것이 도리어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했는데 전 가족과 일이 인생에 녹아 들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번 그의 광고들을 돌아보니 정말 좋은 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사를 배우다 보면 차용이나 이질성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게 된다. 물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의 비율을 따지면 그렇지 않지만 영어 전체를 보면 고유어인 앵글로 색슨 계통이 대략 4분의 1정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다양한 언어에서 차용해온 단어들을 통해서 도리어 영어의 효용성이 높아졌고 영어가 세계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힘이 영국의 국민성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의미 없이 오늘이 어제같이 흘러가버리기 쉬운 일상에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주는 면이 그렇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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