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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과학책 -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동환 지음 / 꿈결 / 2013년 11월
평점 :
요즘은 과학을 재미있게 또 일상생활에 밀착되어 설명해주는 책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과학과 일상은 분리될 수 없고,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라는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말처럼 과학은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근간이기도 하고, 또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배운 과학은 참 지루하고, 암기과목이거나 수학의 연장선상처럼 느껴지곤 했는데, 이런 식으로 과학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과학 미래도 꽤 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무 가지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 <친절한 과학책>은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각 섹션과 소제목들을 살펴보다 보면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웃기는 남자가 성공한다’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치는 상황들이 담겨져 있다.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경쟁 가운데 생존보다도 중요한 것이 번식경쟁이라고 한다. 암컷 말벌 모양을 닮은 꽃을 갖고 있는 겨울난초도 재미있었고, 또 인간의 번식경쟁 역시 흥미로웠다. 이런 번식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번식가능성은 조화와 균형 잡힌 몸매로 나타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맹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도 황금비율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유전자에 뿌리깊은 선호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화론적인 접근으로 경쟁에서 승리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여기면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비효율적은 요소를 제거하고 최고로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그렇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친 닭 이야기’이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개개의 닭들은 다른 닭의 생산성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동환님은 과학의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100여권의 과학책을 읽어나가며 과학에 빠져들었고, EBS에서 3년 이상 과학책을 소개했다. 불 특정한 대중을 대상으로 과학을 설명하려니 좀 더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과학을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 것이 아닐까? 특히, 이 책의 구성 역시 내가 참 좋아하는 시리즈인 <지식e>와도 닮아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마치 과학 판 지식e같다는 인상과 함께 <친절한 과학책>도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들려줄 과학과 과학자의 발견의 뒷이야기가 많을 거 같은 기대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