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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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경제 전문 기자가 된 하노 벡은 입사한 다음날부터 자신이 배운 경제학과 자본주의 현실에서의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는 그것을 순간 자본 시장에서 이론이란 마치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수프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표현하는데 정말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남들과 엇비슷한 수준에라도 오르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보며 공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에서 부딪치는 실제적인 문제 속에서 방황할 때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 자기 자신부터 배운 대로 행동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고, 또 아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게 한 투자경험을 겪으며 인간의 심리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행동 경제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부자들의 생각법>을 통해 과연 어떻게 돈을 벌고 지킬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이 책은 ‘900명의 집단 자살과 '묻지 마 투자'의 공통점’, ‘거지와 부자 사이를 73번 왕복한 어느 도박사 이야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 1파운드에 매각되기까지같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사례를 제시하고 분석하면서 진행되는 경제서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나의 관심 끈 것은 바로 재산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8가지 투자 원칙이다. 아무래도 늘 아빠가 지적하시는 대로 재산을 불리기보다는 지키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성격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훌륭한 투자가는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일수도 있다.

2012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4위에 빛나는 이케아의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를 비롯하여 수많은 갑부들의 짠 돌이 행각은 조금은 놀라웠고, 나의 소비패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었다. 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총자산이 아니라 개별 손실과 수익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성에 의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똑같은 5유로를 아끼는 것인데도 상품의 값이 15유로인가? 125유로인가? 에 따라 상반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의 경우에는 둘 다 귀찮은데..’ 하면서 책에 나온 표현 그대로 마치 자신이 백만장자인 냥 쿨하게 포기한다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하노 벡은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짐 크노프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인 투르투르 씨를 푼돈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해준다. 투르투르 씨는 가까이에서 보면 평범한 체구라 사람들이 쉽게 무시하곤 하지만 그는 멀리 떨어져서 보면 볼수록 점점 커져 보이는 거인이다. 푼돈도 이와 같은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귀찮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5유로지만 이것이 모이면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 입출금 통장의 이자율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라는 조언과 함께 심리적 회계를 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계좌에 이름을 붙여라라는 원칙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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