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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트렌드 연구자이자 경영전략컨설턴트인 김용섭이 문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패턴을 통해서 진단하고 예측한 2014년. 2013년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으로 설명했다면 2014년도는 ‘그녀의 작은 사치’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은 한국 역시 빗겨나갈 수는 없었다. 한때는 된장녀나 지름신이라는 말로 희화화되던 20대 여성의 지출 역시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의 능력을 남에게 과시하는 소비에서 내가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소비 영역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이다. ‘소비여력이 충분해질 때까지 작은 사치를 통한 소비욕구 해소와 자기 위안적 접근’이라는 설명이 정말 적절하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쇼핑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합리적 소비자에서 윤리적 소비자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기능적 소비’에서 ‘기호적 소비’로 변해가는 추세라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거기다 2013년도에 등장했던 트렌드 역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거침없이 확장되는 진격의 오빠들’이라고 표현한다. 여성들의 소비트렌드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남성들이지만 또 자신만의 소비트렌드를 확실히 만들어 내고 있다.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면 여성을 공략하여 남성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기획을 종종 하게 된다. 이를 ‘공감소비’라고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20대 여성들이 아무리 된장녀라는 소리를 들어도 남성들의 소비시장 규모에는 비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명품 백을 들어봐야 양주를 마시고 수입 차를 타면서 도박을 하는 것에는 비할 수 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개인소비는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준에 올라섰지만 날이 갈수록 소비시장은 위축되어 가고 경제는 얼어붙게 된다. 그러면 또 개인의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고 마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좀 더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정책이 제시되어야 하지만 한국사회는 도리어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경직된 모습을 보이곤 한다.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작은 변화만 있어도 새로운 신조어로 만들어내 대중을 부추기고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정부의 노력이 이에 조금만 부응해줘도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