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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평화를 만드는 사람 ㅣ 행동하는 멘토 1
곽은경.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25년동안 NGO로 활동하면서 가장 낮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자 노력했던 곽은경. 55개국 대표들의 투표로 제네바의 국제 NGO 팍스 로마나 세게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충격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시에라리온 공화국, 잉카문명의 찬란함만을 떠올리게 하는 페루의 원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평생 함께해야 할 내 삶의 숙명이라고 말하는 인도의 불가촉천민 '달리트'
프랑스어나 스페인어가 익숙치 않았던 그녀가 처음 가게 된 출장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공화국. 가나출신 동료와 함께라 의지를 했지만 사실 그녀 역시 그나라에 대한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때 곽은경님이 느낀 감정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의 동질감이 희박한 만큼 거기에 대한 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도의 달리트의 이야기에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도하면.. 카스트제도를 떠올르게 된다. 낡은 전통으로 치부되곤 하는 카스트제도는 21세기까지도 그 뿌리가 깊기만 했다. 심지어 천민으로 분류되는 달리트.. 저개발 농촌지역인데다 여성이기까지 하면 그 삶은 정말 상상할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비참하기만 했다. 마을의 길을 걸을수도 없고, 냇가에 들어가 물장구를 칠수도 없고, 심지어 옷조차 제대로 입을수 없는 존재..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차라리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인도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강력한 계급사회였던 것이다.
대부분 문맹인데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힘에 겨운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자 하는 곽은경님. 그녀가 활동하는 평화의 전령사 UN에서조차도 약자들은 여전히 약자일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힘없는 목소리를 들어주고, 세상에 전해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