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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박주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인생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학문인 철학.. 하지만 사람들은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한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 사상>을 쓰기도 한 도마스 아키나리는 재미있는 스토리속에 철학을 풀어내는 <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으로 좀 더 철학에 쉽게 다가갈수 있게 해주었다. 뭐랄까..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철학을 통해 랩업을 하는 RPG게임을 진행하는 느낌마저 든다. ㅎ
아틀란티스를 이상으로 하여 설계된 아테네 고등학교의 교훈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을 그저 낙원같은 교정에서 향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그래서 학생들을 사고력이 떨어져 결국 생각하지 않게 되는 철학좀비로 만들려는 음모가 펼쳐지고 있다. 우민화 정책을 추진하는 학생회와 거기에 대항하는 기리시마 자매.. 그리고 기리시마 자매에게 철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주인공 '나'가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기리시마 자매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화신으로 설정되어 문답법, 이데아, 중용에 대해 재미있고 극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회 수장인 기베인 아이에게 숨겨진 비밀과 아틀란티스 계획이라는 엄청난 음모까지.. 스토리라인 자체도 상당히 흥미롭고 지극히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나 역시.. 소피스트의 상대주의에 일부 공감하곤 했었는데.. 아마 현대인들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요즘은 문화상대주의라는 말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상대주의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회의주의에 빠질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나는 나, 너는 너'라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감각과 가치관에 빠져버리면 같은 세상에 있어도 다른 세상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이 생기고 서로 소통할수 없게 되며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는 윤리가 붕괴하게 된다. 일본만 해도 히키코모리가 어느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격차사회라고 하는 일본에서 자발적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는 히키코모리지만.. 이것이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심화되는 과정이 어쩌면 이 책의 내용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