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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란 무엇인가 - 종이책에서 전자책까지
캘빈 스미스 지음, 이재석 옮김, 한기호 감수 / 안그라픽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출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었다. 특히 서재를 들어갈때마다 그런 의문을 갖곤 했다. 도대체 책은 왜 저렇게 여러가지 판형을 갖고 있는 것일까? 심지어 한작가의 책이라 할지라도 제각각의 높이를 갖고 있어서.. 서재는 언제나 단정할게 각을 맞추어 정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판이란 무엇인가]를 읽다보니.. 신흥경제대국으로 출판산업이 확대되면서 세계화되고 있는 출판업계에서는 판형을 표준화하여 유통에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니 중구난방인 책들에게도 질서라는 것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도 생겼다.
문학적 창작물은 출판하는 시점에 결코 완결되거나 확정되가나 정지하지 않는 본질적으로 '가공;중인 무엇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보다 문화적 창작물은 작가에 의해 시작되고 편집자에 의해 완성되는, 마케팅과 판매 분야의 많은 전문가에 의해 승인되는, 잘 다듬어진 제품으로 간주된다.
책에 인용되어 있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글인데.. 정말 이 책은 '잘 다듬어진 제품'으로 내 앞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의 역사부터 저작권, 편집, 디자인, 마케팅, 그리고 미래까지 한권의 책으로 잘 엮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심지어 사용되는 종이에도 그 종이의 원료가 되는 목제가 합법적이고 책임있는 곳에서 생산된 것임을 나타내는 인증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각 장이 끝날때마다 사례연구와 실천과제등이 제시되어 있어서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읽고 토의하고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는 과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종이책의 시대는 끝났다고까지 말한다. 나도 한때 킨들에 열광할때는 공감하기도 했었지만,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온 지금은 내가 죽기전에는 종이책이 살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출판의 미래에 대해 분석하는 장에서 내가 기대했던 거 이상의 정말 많은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주는 눈의 피로감은 나에게는 정말 큰 장벽이긴 하다. 특히.. 정말 당황스럽던 것은.. 디지털 텍스트에 그 책을 읽는 독자가 사는 지역에 적합한 제품이나 선호할만한 제품을 삽입하는 형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드라마의 PPL과 같은 것인데.. 제발 이것만은 참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