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
데이비드 제임스 덩컨 지음, 김선형 옮김 / 윌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낚시를 사랑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아 천부적인 재능을 자랑하는 거스 호비스턴의 이야기. 오로지 낚시만을 하고 싶어서, 어느 강가의 고립된 오두막으로 떠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게 되죠. 저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지내보면.. 그 생활이 딱 내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고 할까요? 외로운 생활속에 지쳐가던 거스는 심지어 이게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던 것일까 라는 의문마저 갖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조차 맑은 강물에서 찾아나가는 이야기.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꽤 많은 분량과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배경으로 슈베르트의 '숭어'를 틀어놓고.. 거울같이 맑은 강물에 뛰노는 숭어와 흙탕물을 일으키는 젊은 낚시꾼을 떠올리기도 했죠. 하지만 한장 한장 책을 넘겨갈수록 제 마음도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자신의 인생의 길을 따라 걸어나가는 거스에게 흘러가는 것 같았어요. 한때 이런 영화가 있었죠.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사실 전 지금까지도 그 답을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 굳이 사람들이 좋다는 그 길만을 따라 갈 필요가 없어서가 아닐가..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삶.. 그것이 아닐까 하고요. 이 책을 읽고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낚시에 빠져 살지만.. 낚시꾼이 아닌 거스라고 불리고 싶은 청년. 물고기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청년. 넓은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성장해가는 청년을 만날 수 있는 책.. [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 사랑과 가족 그리고 자기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생각나기도 했다죠.
책을 다 읽고 이 책을 영화한 작품 [The River Why]을 찾아보았는데.. 정말 인상적이였답니다. 한동안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했고, 책을 읽으면서도 그 영화를 떠올리곤 했는데.. 비슷하면서도.. 뭐랄까, 청량한 자연과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포크음악이 어우러져서 책에서 받았던 느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참 좋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