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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과의 만남 - 가장 친밀한 음악적 대화 ㅣ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3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8월
평점 :
"한 명 이상 열 명 미만의 연주자가 각 파트에 악기 하나씩만 할당하여 연주하는 음악" 이것이 실내악의 정의라고 하는데.. 참 그 느낌이 안사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바로 '벗들의 음악'이라는 실내악의 본질을 이야기해준다. 나에게도 실내악은 그런 느낌이다. 주로 낮시간에 티파티와 함께 들을수 있었기에 더욱 더 벗들과 함께하는 음악같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시댁식구들이 모여서 연주를 하는걸 보게 되면서.. 벗들과 즐기는 음악을 넘어 벗들이 공감하며 연주하는 것으로까지 다가오고 있다. 악기로 주고받는 대화, 또 사람들끼리 눈빛으로 마음으로 함께하는 대화들.. 정말 상호작용의 활기가 느껴지는 것이 실내악이다. 그래서 교감의 측면으로 보자면 오케스트라 음악보다 실내악을 인정해줄 수 밖에 없다.
실내악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어진 실내악의 역사는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나폴레옹의 침략을 두번씩이나 받은 무자비하게 억압적인 경찰국가'에서 살아온 베토벤, 슈베르트 그리고 말년의 하이든. 독일 문화사에서 이 시대를 즉 빈 회의 후부터 3월 혁명 발발까지를 비더마이어 시대라고 하는데.. 공포분위기속에서 반사작용으로 이루어진 가정 중심의 사회형태와 구체제에 대한 반발로 실내악이 꽃피우게 된 것이다.
특히 나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좋아한다. 작곡가들이 다른 작곡가에게 남긴 헌사를 보다보면.. 슈만이 슈베르트에게 "만약 풍요성이라는 것이 천재를 식별해주는 표시라면, 프란츠 슈베르트는 최고의 천재다"라는 찬사를 남긴걸 알 수 있는데.. 어쩌면 슈베르트가 느끼던 절대고독속에서 그가 갈구하던 자유가 그렇게 드러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음반 2장과 함께 읽는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이번 역시 2장의 음반이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날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게오르크 필르프 텔레만이다. 3천곡이 넘는 작품을 쓴 그는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기도 한데 '타펠무지크 2부 E단조 삼중주'는 정말 책의 표현 그대로 시종일관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한 그의 음악에 푹 빠져버렸다. 오페라, 교향곡, 실내악.. 이렇게 3번의 만남은 나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되어 주었기에.. 4부 합창곡과의 만남도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