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 수를 두다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아빠에게 바둑을 배운 이후로, 대국 상대는 줄곧 아빠였다. 물론 아빠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상대이긴 했지만.. 아빠는 나와 바둑을 두면서 헝크러진 생각을 정리하신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다. 생각을 정리하는 이정표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아니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바둑에 대한 교훈을 넘어 인생의 교훈으로 인식할 '위기십결(圍棋十訣)'이 있었다. 아빠는 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 말들을 자주 사용하셨는데.. 바둑을 둘때나 그 후 복기를 할때마다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힌것만 같은 말은.. 바로 '공피공아(攻彼顧我)'와 신물경속(愼勿輕速)이다. 아무래도 나의 성급한 성격과 자만심을 경계하라는 뜻이였으리라. 재미있는 것은 책을 읽고 나서 내 마음속에 남는 말들은 다 그 두 가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 두가지만 고치면 된다는 아빠의 말에 거의 세뇌가 되어버린걸까? ㅋ
상대방을 치고자 할 때는 먼저 내 형편과 처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공피공아(攻彼顧我). 이 말은 욕구와 필요에 따라 살아가는 맹복적인 삶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세상에는 분명 현실이라는 '제약조건'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조건에 맞춰 그저 흘러가듯 살아가고 싶지 않다면,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발걸음에 시작부터 끝까지 바로 '공피공아(攻彼顧我)'가 필요하다. 신물경속(愼勿輕速) 역시 유용한 한 수이다. 너무나 빠르게만 변해가는 새상속에서.. 그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고자 서두르다가는 자신의 평정심을 잃게 되고, 행동뿐 아니라 마음까지 속도가 붙게 된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는가? 
4천년의 역사를 지닌 바둑에는 그 시간동안 동양의 오랜 지혜와 철학이 쌓이고 쌓여 깊어져있다. 그래서 바둑을 통해 동양의 오랜 지혜를 풀어내고자 한 [인생의 한 수를 두다]는 바둑을 모르더라도 갈수록 복잡해져가는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 한수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참고로..

'위기십결(圍棋十訣)'
부득탐승(不得貪勝) :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 오히려 그르치기 쉽다.
입계의완(入界宜緩) : 포석을 끝내고 중반을 넘어갈 때 승패의 갈림길에서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공피고아(攻彼顧我) : 섣부른 공격은 화를 자초할 뿐이니 나의 약한 곳부터 지켜둔 다음에 공격하라
기자쟁선(棄子爭先) : 돌 몇 점을 사석으로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아야 한다.
사소취대(捨小就大) :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봉위수기(逢危須棄) :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 .
신물경속(愼勿輕速) : 경솔하게 착점하지 말고 신중하게 두라.
동수상응(動須相應) : 착점을 하기 전에 자기편 돌의 호응과 상대편의 움직임을 깊이 궁그해야 한다.
피강자보(彼强自保) : 상대방이 강하면 스스로 먼저 보강해야 한다.
세고취화(勢孤取和) : 적이 압도적으로 포진하고 있는 세력 속에서 고립되어 있을때는 싸우지 말고 화친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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