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2 - 나를 돌아보는 모멘텀 3분 고전 2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분고전 1편을 읽고 내내 기다려왔던 2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KBS 제 1라디오에서 벌써 1300여회를 훌쩍 넘기며 방송중인 3분古典을 정리해 놓은 책인데, 내가 라디오라는 매체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가 책으로 만나는 것이 반갑다. 1편을 읽을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정말 짧고 쉬운 이야기속에 긴 생각을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문학과 고전의 열풍이 불고있고 나 역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접근이 쉬운 분야는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잘 정리된 책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인생팔미(人生八味)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완성시키는 여덝가지 맛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요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직업의 맛'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작년 한해는 정말 암울 그 자체였는데, 아빠가 보기에는 일을 매우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는 이야기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완성시킬수 있다는 인생팔미를 보며 어쩌면 그 맛을 알게 되어 도리어 다른 맛들의 향과 깊이가 더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행복이라는 말보다 쾌족(快足)이라는 표현에 끌렸다.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행복이라는 말은 비교적 근대에 영어를 직역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운이 좋아 나에게 복이 온다는 뜻인 행복과 달리 쾌족은 내 마음이 상쾌하고 만족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도 참 많다. 하지만 거기에서 얻을 수 있었던 보람도 상당히 컸다.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내가 갖고 있던 틀을 조금이나마 깨트릴수도 있었다. 그런 시간들은 단순히 행복하다기보다는 쾌족한 상태가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 시간들이 있어 어쩌면 나는 자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완성해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인간의 맛'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인상적이였던 말은 바로 평단지기(平旦之氣)이다. 인생팔미에 만남의 기쁨을 얻기 위해 만나는 '관계의 맛'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없이 상처받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수록 본래의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아침에 동이 뜰때 느껴지는 맑고 신선한 기운이다. 그 기운을 받아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관계의 맛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새벽시간에 거의 깨어 있는 편이라.. 이 시간을 좀 더 날 위해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고두고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회사에 1권을 가져다 두었었다. 기쁜 마음에 2권과 짝을 지어 꽂았는데.. 1권과 2권이 나란히 두면 제목부분부터 묘하게 어긋나는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역시 아직까지 나는 자랑하거나 과시하기 위한 배움이 아닌 나를 위한 배움.. 위기지학(爲己之學)하지 못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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